힘 조절
오락실 펀치 머신입니다. 화면을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에 힘이 차고, 손을 떼면 냥이가 펀치볼을 칩니다. 게이지 위에는 빨간 목표선이 그려져 있습니다.
오락실 기계가 그렇습니다. 동전을 넣으면 한 번 칩니다. 여러 방을 치게 하면 실수 한 번이 평균에 묻히고, 묻히는 순간 한 방 한 방이 가벼워집니다. 실제 플레이 시간은 힘 모으기 1초 남짓에 연출까지 2초 안쪽입니다.
10초 제한이 있긴 한데, 이건 노는 시간이 아니라 안 치고 버티는 것을 막는 뚜껑입니다.
| 목표선에 딱 맞으면 | 100점 |
|---|---|
| 벗어날수록 | 제곱으로 깎입니다 |
| 많이 벗어나면 | 0점 |
| 꼭대기까지 차면 | 터집니다 — 0점 |
위로 벗어나든 아래로 벗어나든 똑같이 깎입니다. 처음에는 목표선을 하한으로 뒀습니다 — 넘기기만 하면 힘만큼 점수를 주는 방식이었습니다. 그랬더니 목표선을 볼 이유가 없어졌습니다. 꼭대기만 안 닿으면 되니까요. 판단이 "얼마나 세게"가 아니라 "안 터질 만큼만"이 되어 버렸습니다.
과녁으로 바꾸고 나서야 볼 곳이 하나로 모였습니다. 눈이 갈 곳이 하나면 배우기도 쉽습니다.
게이지는 한 방향으로만 찹니다. 왕복하지 않습니다. 그래서 다음 순간의 값이 예측 가능합니다. 왕복하는 바를 구간에 맞춰 멈추는 게임과는 다릅니다 — 거기서는 언제 돌아올지를 읽어야 하지만, 여기서는 목표선이 눈앞에 그려져 있고 게이지가 그쪽으로 곧장 올라갑니다.
그런데도 맞히기 어렵습니다. "지금이다"라고 생각한 순간과 손가락이 실제로 떨어지는 순간 사이에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. 이 게임이 재는 건 그 지연을 몸이 얼마나 앞당겨 계산하느냐 입니다.
게이지가 차는 속도와 목표선 위치가 판마다 흔들립니다. 좁게 걸린 판은 어렵고 넓게 걸린 판은 쉽습니다. 한 방으로 끝나는 게임에서 매번 같은 조건이면 손이 그냥 외워 버립니다.